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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잉기억증후군 뛰어난 기억력이 가져오는 고통
    심리이야기 2020. 5. 17. 21:53

    "난 모든게 기억나"

     

    건망증 때문에 고민인 사람은 많이 봤어도 기억력이 너무 좋아서 고민인 사람은 주변에서 쉽게 보기 어렵죠. 기억력 때문에 고민인 사람들에겐 최근 종영한 '그남자의 기억법'이란 드라마에서 프롬프터 없이도 뉴스를 완벽하게 해내고 따로 메모를 하지 않아도 회의 내용을 정확히 알고 있는 주인공 '이정훈' 캐릭터를 보며 놀라움을 넘어서 한편으론 부러움까지도 자아내기도 합니다.

     

     

    이렇게 기억력이 좋은 사람, 과연 천재일까요?

    사실 이렇게 너무 많은 기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천재가 아니라 '과잉기억증후군(Hyperthymetic syndrome)'을 앓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과잉기억증후군이란 한번 보거나 겪은 일을 잊어버리지 않고 세세하게 모두 기억하는 증상으로 특별히 학습을 해서 기억하는 기억력과는 구분되는 증상입니다. 2006년 미국의 질 프라이스(Jill Price)라는 여성이 최초로 진단 받은 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그녀는 본인이 몇년전 몇시에 일어나 무슨색 옷을 입고 누구를 만났는지 까지 모두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실제 주변엔 이런 사람이 별로 없는걸까?

    전 세계적으로 과잉기억증후군 판정을 받은 사람은 100명도 채 되지 않는 희귀한 증후군이기 때문입니다.

     

    기억력이 좋으면 살아가는데 더 편하지 않을까요?

    과잉기억증후군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리 행복하지만도 않을 것 같습니다. 그들은 단순히 과거의 사실을 기억하는 것을 넘어서 당시 느꼈던 기쁨, 슬픔, 분노, 고통 등 감정까지도 똑같이 느끼기 때문이죠. 흔히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다' 라는 것처럼, 인간은 과거에 대해서 잊고 망각하며 고통을 잊기도하고, 좌절감에서 벗어나기도 하는데요, 이들에게는 그 고통과 좌절이 평생 잊혀지지 않는 것이죠.

     

    과잉기억증후군 원인?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진 않았으나, 뇌과학분야 학술지인 `뉴로케이스`에 제임스 멕거프 박사가 질 프라이스(Jill Price)의 사례를 연구한 결과, 학습·암기력 등 다른 인지 능력은 보통 수준이었지만 기억의 인출을 담당하는 뇌 영역이 일반인들과 다른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반인은 과거의 기억을 뇌의 우측 전두엽에 저장하는데, 질 프라이스는 우측과 좌측 전두엽 모두에 저장하는 모습을 보였죠. 즉, 과잉기억증후군은 단순히 남들보다 월등히 기억력이 좋다고 해서 진단되는 증후군은 아닙니다.

     

    수많은 정보를 얻고 기억해야하는 현대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은 모든걸 기록하지 않아도 기억해내는 사람을 부러워 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누구나 고통과 슬픔을 겪으며 살아가는데 그 아픔들을 잊지못하고 평생 그 감정들을 다시 느끼고 또 느끼며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슬픈일일까요. 고통과 좌절과 같은 불행한 감정들을 잊고 살아가는 우리의 평범한 하루가 축복이 아닐까요?

     

    "신이 인간에게 주는 가장 좋은 선물은 망각이다"라는 말이 증후군을 겪는 환자들에게는 200% 공감이 갈것입니다. 

     

     

    과잉기억증후군의 진단은,  MRI뇌파와 같은 뇌 영상 검사를 사용합니다. 메모리 측정에 도움이되는 테스트도 수행됩니다. 가장 일반적인 것 중 하나는 자서전 메모리 테스트입니다. 이 큐 리콜 테스트에서 참가자들은 긍정적이고 부정적인 큐 단어를 받아 기억을 촉구합니다. 기억이 떠오를 때 구체적인 감정적, 맥락 적 세부 사항이 기록되고 계산되고 점수가 매겨진다고 합니다. 

     

     

    과잉기억증후군의 치료는?

    치료 관련하여 아직 치료제가 없습니다. 생각을 비우는 습관과 꾸준한 심리치료, 관리만이 증후군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 입니다.  의사와 과학자들은 이 신비하기도 하고 저주이기도한 이 증후군을 설명 할 수 없었습니다. 헐 대학교 (University of Hull) 심리학과의 줄리아나 마조니 (Giuliana Mazzoni) 교수는이를 가능하게하는 것과 그것이 우리 모두 가능할 수 있는지에 대해 더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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